대출금리 한 달 새 0.43%p 급등|영끌·빚투·자영업자는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

11월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시장금리와 은행 가산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새 0.4%p 이상 뛰고 있습니다. 1~2%대 초저금리 시기에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 주식·코인에 ‘빚투’한 사람들, 그리고 운영자금을 대출에 의존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까지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대출금리가 어떻게, 왜 오르고 있는지 간단히 정리하고,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실질적인 대응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 달 새 얼마나 올랐나? 숫자로 보는 대출금리 변화

보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10월 말 대비 약 한 달 사이에 0.43%p(연 3.69% → 4.12% 수준)나 올라갔습니다. 신용대출 상단도 5.1%대에서 5.5%대까지 뛰었습니다.

구분 10월 말 수준(예) 현재 수준(예) 한 달 새 상승폭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 연 3.69% 연 4.12% +0.43%p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 연 5%대 후반 연 6%대 초반 약 +0.3%p 내외
신용대출 금리 상단 연 5.10% 연 5.50%대 +0.40%p 안팎

3억원을 대출받은 경우를 단순 계산해 보면, 금리가 0.43%p 오르면 연 이자 부담이 약 129만원, 월로 나누면 10만원이 넘게 늘어납니다. 이미 빠듯한 가계·자영업자 살림에는 상당한 추가 압박이 됩니다.

2. 왜 이렇게 빨리 오를까? 지표금리 + 가산금리 효과

① 기준금리는 동결, 하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중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행채·국고채 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올라가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자동으로 따라 오르게 됩니다.

② 문제는 ‘지표금리보다 더 빠른’ 대출금리 인상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사이 약 0.33%p 정도 오른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를 기준으로 한 혼합형 주담대 하단 금리는 0.43%p나 뛰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폭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장금리를 반영한 것뿐만 아니라, 은행이 스스로 조정하는 가산금리를 추가로 올렸다는 의미입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수요를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손쉽게 쓰는 수단이 바로 가산금리 인상입니다.

3. 영끌·빚투·자영업자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① 내 대출의 ‘금리 종류’부터 체크

  • 고정금리(혼합형 포함)인지, 변동금리인지 구분
  • 이자 재산정 주기(6개월·1년 등)와 다음 변동 시점 확인
  • 주담대·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각각의 금리와 만기 파악

같은 0.3~0.4%p 인상이라도,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향후 부담이 더 크게 늘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잔액을 줄이는 만큼 이자 부담도 함께 줄어드니 여유 자금이 있다면 일반 신용대출보다 먼저 상환하는 것이 보통 유리합니다.

② 갈아타기(대환대출)는 ‘금리 + 비용’ 함께 비교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를수록 “지금이라도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까?”라는 고민이 커집니다. 이때는 단순 금리 차이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 항목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 중도상환수수료(주담대는 보통 3년 이내 존재)
  • 근저당권 말소·설정 비용, 인지세 등 부대비용
  • 추가로 요구되는 각종 수수료·조건(신용카드 사용, 급여이체 등)

실제 이자절감 효과에서 부대비용을 뺀 ‘순이익’을 계산해 보고, 갈아타기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자영업자·소상공인은 ‘대출 구조’부터 재정비

자영업자의 경우, 생활비·운영비·시설투자 대출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수록 금리 인상기에 더 큰 압박을 받습니다.

  • 생활비성 대출과 사업운영 대출을 구분해 관리
  • 정책자금·보증서 대출 등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분산 검토
  • 고금리 카드론·현금서비스는 가능한 한 빨리 축소

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금리 상승기에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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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FAQ)

Q1. 금리가 0.4%p 올랐는데, 꼭 대환대출을 해야 하나요?

A. 무조건 갈아타기보다, 남은 대출 기간·대출 규모·중도상환수수료를 모두 고려해 ‘실제 절감 가능한 이자액’을 계산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수수료·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수백만원 이상 절감 효과가 나온다면 대환대출을 적극 검토할 만하지만, 이자 차이가 크지 않다면 상환 속도를 높이거나 만기·구조를 조정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Q2.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떤 쪽이 더 위험한가요?

A. 단기적으로는 변동금리가 낮게 보일 수 있지만, 금리 인상기가 계속되면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정금리는 초기 금리가 다소 높을 수 있어도, 향후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상환 여력과 대출 잔존 기간에 따라 고정·변동 비중을 적절히 섞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영끌로 집을 산 경우 가장 먼저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요?

A. 첫째, 현재 가계 현금흐름으로 이자·원금을 2~3년 이상 버틸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둘째, 불필요한 투자성 대출(빚투·레버리지 투자)을 우선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셋째, 필요하다면 전세·월세 전환, 면적 축소, 거주 지역 조정 등 ‘지출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입니다.

Q4. 자영업자 대출은 어디에서 금리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나요?

A. 각 은행 홈페이지·앱의 금리 공시, 금융감독원·금융소비자정보포털의 비교 서비스, 중소벤처기업부·신용보증기금·지역 신보의 정책자금 안내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증서 기반 정책자금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사업자라면 반드시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